차창 밖에 걸린달-온재 강 성수
어제 서울서
조문을 마치고
강남터미날에서
막차를탔다
산천은
휙 ㅡ휙 ㅡ
쏜 화살과 같이 지나가고
차창 밖 하늘
중천에 걸린 달
위가 이끄어진 달은
내가 탄 차를
쉬지않고
따라오며
외롭고 처량한
나와 친구 하잔다
차가 천천히가면
그데로
빠르면 떠발리따라오며
날부른다
친구없는 차속에서
저 달을
어찌할까
이제는
날부르며 따라온다
내가
내리면
따라오느라
고생한 저달
팔 크게 벌려 안아주련다
그리고
오랜세월 많이많이사랑했다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