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림(儒林)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전국 유림 여러분께 감사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한해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1천만 유림을 대표하는 성균관(成均館)에서는 유림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새롭게 선출된 서정기 제30대 성균관장을 중심으로 전 국민 도덕부흥운동과 1천만 유림배가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추된 성균관의 위상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유림개혁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진행하였고, 전국 유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동참으로 상당부분 개선되어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유림개혁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신 서정기 성균관장의 급작스런 병환으로 인해서 현재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는 있습니다만, 1천만 유림 여러분들께서 유도부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동참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유림의 앞날은 실망과 좌절보다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우리 앞에 풀어야할 많은 일들이 쌓여 있습니다.

 

먼저, 새해에는 명실상부한 1천만 유림의 위상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1천만 유림배가운동의 결실을 맺어 올해 시행되는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종교란에 유교를 당당히 기재하여 그간 제대로 알리지 못했던 유림의 결집된 역량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전국 234개 향교를 중심으로 유림배가운동에 박차를 가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성균관이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두 번째로, 성균관의 재정건전화와 자생적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지난해의 과오는 철저히 분석하여 반성하고, 새로운 희망의 한 해는 각종 정부예산 및 민간협의를 끌어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성균관 발전을 위한 전국 유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세 번째로, 성균관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기 위한 대내외적인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오늘날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이기주의로 팽배해진 세태 속에 도덕인성교육을 담당할 곳은 바로 이 곳 성균관이며, 전국 유림 여러분들입니다. 대국민 도덕인성교육을 통해 성균관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도록 힘쓰겠습니다. 또한 석전대제(釋奠大祭)를 비롯한 문묘향사(文廟享祀)의 본래 기능 또한 올바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희망찬 을미년 새해는 공부자(孔夫子)를 중심으로 한 선성선현(先聖先賢)들의 말씀을 받들어, 이제 더 이상의 유림간의 대립과 갈등을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여 대동단결᛫화합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만사형통(萬事亨通)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앞으로도 유도부흥과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乙未年(2015) 元旦

 

成均館長 徐 正 淇 謹拜

成均館長 職務代行 鄭 漢 孝 謹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