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향교 2016 유교아카데미 개강
지난 9일(수) 전주향교(전교 김춘원)에서는 삭분향례를 봉행한 후 오후 1:30 2016년도 유교아카데미를 문화관에서 50여 명의 유림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인열 사무국장의 사회로 제1교시에 김춘원 전교의 강독으로 경산대학교 천인석 교수의 논문 중 문창후 고운 최치원편을 강독했으며 2교시에서 중국문화원장 송행근의 논문 “중국사대부‘를 부귀를 중심으로 특강했다.
1교시에서 김춘원 전교는 "최치원의 자는 고운, 시호는 문창후이며 <삼국사기 ‘최치원전’>에 의하면 12세에 당에 들어가 18세에 빈공과에 장원급제했고 29세에 귀국하여 많은 저술활동을 하여 계원필경, 현수전, 석씨장전 등이 현존하고, 추시금체시, 사육집, 제왕연대력 등 대부분 제목만 적혀있고 실전되었다고 주장했다.
고운은 그가 살았던 신라말기보다 고려시대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고려 현종 11년에 문묘에 종사되었고, 14년에 문창후로 추봉되었으며, 유적으로는 <고운 최치원 선생 사적고>에 의하면 합천가야산, 부산해운대, 마산월영대 고운대, 의창, 남해, 산청, 정읍 유상대,옥구 자천대, 금강산 학사계 등 전국적으로 15곳이 있으며, 고운선생을 배향한 서원은 서악, 빙산, 용강, 학남, 봉양, 무성 문창, 염의, 옥산원 등 영호남 여러곳에 산재해있다.
2교시에서 송행근 유림은 논문 중국 사대부 부귀를 중심으로 돈에 관한 근원적 욕망, 중국고대부자들의 재테크, 재물신이 된 관우, 부귀에 대한 유가의 인식 등을 설명하며 요즘 젊은이들의 핵심은 부모의 재산 수준이나 지위가 개인의 성공과 사회적 계급을 형성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어 직장인이 꼽은 성공 요소로 부모의 재력이 1위였고, 인맥 및 대인관계 능력이 2위, 3위는 개인의 역량이라고 부언했다.
부귀에 대한 인식은 공자는 “나라에 정의가 있을 때 빈천하게 사는 것은 수치요, 나라에 정의가 없을 때 부귀하게 사는 것은 수치“라 했고, 많은 제자 중 유일하게 자공이 부자였으며,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에 ”부란 타고난 성정“이라 했고, 한유는 ”명령을 듣고 뛰어다니는 사람은 이익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몸을 곧게 하여 도를 행하는 사람은 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했다. 송대의 <익지서>에는 ”차라리 사고 없이 초가집에서 살지언정 사고 있으면서 좋은 집에서 살지 말 것이며 병이 없이 거친밥을 먹을 지언정 병이 있어 좋은 약을 먹지 말것이다“했다.
중국에서 “가장 환영받는 길상인 박쥐는 蝙蝠(편복)이라 해서 박쥐복자는 福이나 부유할 富가 발음이 같아 福從天降(복종천강)이라 했고, 거미(蟢) 경우 喜와 동음이어서 희종천강(喜從天降)이 기쁨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의미로 쓰였다. 또한 수탉의 벼슬(官), 맨드라리(鷄冠花), 사슴(鹿)은 봉록 등은 모두 동음이어서 좋아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들은 ‘가난하면 길에서도 말 거는 사람이 없지만 부유하면 깊은 산속에서도 먼 친척이 찾아온다‘고 하고 ’부귀는 희망하는 정당한 욕망이지만 정당하게 얻지 않은 귀를 누려서는 안된다‘고 설파하여 성인의 가르침은 오늘날 평범한 사람들의 상식이 되었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