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조육현(宋朝六賢)-4 신안백 소옹(新安伯 邵雍, 1011 - 1077)
서무배향(西무配享) 제2위(第2位)
북송 때의 저명한 철학가로 송나라 명리학(命理學) 창시자 중 한 사람이다. 자는 요부(堯夫)이고, 자호(自號)는 안락(安樂)이며, 시호(諡號)는 강절(康節)이다. 공성인(共城人)으로 송나라 진종 대중상부 4년(1011)에 출생하여 송나라 신종 희녕 10년(1077)에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일생동안 벼슬하지 않고 부필(富弼), 사마광(司馬光) 여공저(呂公著), 장재(張載), 정호(程顥), 정이(程頤)와 교유를 맺고 친하게 지냈다. 이지재(李之才)로부터 [하도], [낙서(洛書)] 복희(伏羲)씨의 [팔괘 육십사괘도상]을 전해 받고 이를 깊이 연구하고 통달하여 광대한 경지에 이르렀는데 대부분 스스로 터득한 것이라고 한다.
철학적으로 유불도를 융합하여 송 명리학 가운데 상수학파(象數學派)를 창립하였다. 이를 선천학(先天學)이라고도 하는데 그는 여기서 영원한 정신 본체인 도가 천지 만물을 낳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우주 생산의 구체화 과정은 먼저 정신 본체인 도가 상수(象數)를 생산한 후 다시 상수의 파생으로 말미암아 구체적 사물이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상수학을 기초로 삼아 '원회운세(元會運世)'라는 우주순환론과 '황제왕패'라는 역사연변설을 제기하여, 우주와 역사는 모두 정해진 단계에 따라 순환하고 변화하여 무궁에 이르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그는 공자를 매우 숭배하여 공자사상의 영원함과 사업의 불후를 강조하였으니 공자의 학을 발양하고 계승하는 것을 자기의 소임으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공자의 학문을 계승한 사람으로 자처하기도 하였다.
소옹의 상수이론은 송나라 명리학의 형성과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으므로, 소옹과 주돈이, 장재, 정호, 정이를 합하여 '북송오자'라고 한다. 저서에는 『황극경세(皇極經世)』『이천격양집(伊川擊壤集)』, 『어초문답』 등이 있는데 『황극경세중』의 관물내편(觀物內篇)과 관물외편(觀物外篇)은 철학에 관한 중요한 대표작이다.
송나라 철종이 원우 원년(1086)에 강절(康節)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도종 함순 3년(1267) 공자의 묘정에 종사되었고 신안백(新安伯)에 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