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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母)를 잃은 딸에게

                                                     온재/강성수

 

네 시모님은

별 이시고 태양이셨다

웃으시는 모습이 생각난다

 

뵈올 때마다
한복을 곱게 챙겨 입으시고 고매 하심이 묻어 나시 었지

 

어머니가
갖춰야할 덕목을
고루 지니신 분 이셨지

 

사부인 같지 않으신 선량한 이웃집
아줌을 꼭 닮으셨지

 

내 어찌 함부로
작은 입으로
큰 덕을 칭찬을
다할 수 있겠는가

 

여기까지 말하려니
네 할머니 이신
내 어미가 생각난다
12대 종부로써
또 팔 형제의 큰 며느리로
하도 많이 닮으셔 서다

 

광주 병원 입원 시
문병 하든 날 하신 말씀이
생각나는고나

 

힘들어 숨을 몰아 쉬시면서 관산 네 집에
다녀 가라며 허공에 손짓을 크게 하셨지

 

그 날이
마지막이 될 줄 몰났고나
뜻밖의 부음은 충격이었다

 


네 집안의 큰 일꾼
큰 별이 가셨다
면장 농조장 전교 노인 회장직으로 활동하신
네 시부의 훌륭한
뒷 바라지며

 

아들 넷 ㅡ딸 둘ㅡ
키워 여우살이며
그 큰 살림
논밭으로 도시고
또 돌며 감농은
어찌나 힘드셨겠는가

 

그리고
종부로
봉 제사며 시제사며
어느 것 하나
소홀이 하셨을까

 


네 어찌 그 큰 일 다할래
난 걱정이고나
슬퍼해야 마땅하나
그럴 새가 없겠다

 

어서
맘 가다듬고
살림 하나하나 챙겨라
하늘나라에서
굽어 보실 께다

 


힘들지
큰댁을 오가며
시부 섬길 나
회사 운영과
전 답 간을 돌아봐야지

 

그 보다도
더 큰 일은 홀로 되신 시부님을 불편 없이
모시는 일이다

 


슬픔과
허전함과
만사가 썰렁하고
하늘이 무너짐이요
땅이 꺼짐의
맘이 그득 하실 게다

 

오매불망
어찌
누가 그 맘을 헤아리겠느냐

 


효도하며 형제간에
우애 함을 항상 잊지 마라
형제간의 불화는
결코 남만 못함은 강조 안 해도 알지

 


큰 것은 양보하고
작은 것이 네 것이다
양보와 배려가
수천 금 보다 났다

 


널 믿는다
힘든 이 기회를
지혜롭게 넘길 것을
그리고
네 가정에
큰 영광 있기를 기도한다

 


힘내라
밝고 밝은
태양이 떠오르듯
고통 뒤에 행복이
어김없이 올 것이다

 


힘내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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