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의 후회- 온재 강성수
어느 늦은 가을날
그 다방의 조명은 어두었다
그날따라 곱게 차려입고 나타난 그녀
이제 곧 일본에 가면
언제 올지 모른다
아쉬워한다
첫눈 오는 날 저녁
공원 입구에서 만나자했는데
그해 겨울의 초엽
그녀의 눈망울 같은
첫눈이 내렸지만
난 나가지 못했네
이후로 여러 해 겨울을 맞으며
늘 첫눈을 맞났지만
망팔의 아쉬움만 되새긴다
올해 첫눈은 언제 올런지
그 소복소복 쌓인 눈길 위에
우리 둘만의 발자욱을
남기지 못하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