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밤 ! -온재 강 성 수
잠 못 이루는
이 가을밤
적막과 외로움이
밀물 처럼 밀려 온다
그리운 이도 없고
기다리는 이도 없는데
어찌 잠 못이루나
그리운
추억만 수없이
되뇌이고
저멀리
홀로 졸고 있는
가로등은
밤새워 누굴 기다리는지
안타까움만 가득하다오
깊어가는 이밤!
처량하게 우는
저 귀뜨라미 소리
이 가슴을
후벼 파고 든다오
귀뜰 ㅡ
귀뜰 ㅡ
울어대는 그 울음소리
이 늙이의 애 간장을 태우고
끈어 질듯 ㅡㅡ
끈어 질듯 ㅡㅡ
다시 이어지는
그 울음 소리
잠못드는
외로운 이 늙은이의
가슴속
깊이깊이
새겨 들어 온다오
아 ㅡ .
깊어가는 이밤
울어대는
저 귀뜨라미 소리
귀전에 남아
잠 못들게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