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九雲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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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九雲夢)-40 구운몽 下-17 덧글 0 | 조회 677 | 2015-07-02 00:15:19
학전  

구운몽(九雲夢)-40 구운몽 下-17

영양이 일어나 재배하고 말하였다.
  "이는 태후께서 어지시기 때문이며 황상 폐하의 성덕과 난양공주의 인후(仁厚) 하신 덕이오니 그 은덕은 백골이 진토되어도 갚지 못할까 합니다. 입으로 다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전후의 사연을 다 베푸니 만고에 듣지 못한 일이었다.
  난양이 웃으며 말하였다.
  "영양은 심덕(心德)이 아름다워서 하늘이 감동하신 것이니 첩이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이때 태후가 이 말을 듣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또한 속였다."
  하고, 즉시 불러 보시니, 두 공주가 태후를 모셔 있었다.
  태후가 물어 말하였다.
  "승상이 죽은 정씨와 함께 끊어진 연분을 다시 맺으니 어떠하신가?"
  승상이 땅에 엎드려 말하였다.
  "성은이 망극한데 만분지일이나 다 갚지 못하올까 합니다."
  태후가 말하였다.
  "나의 희롱함이 무슨 은혜라 하겠는가?"
  이날 상이 군신 조회를 받을 때, 군신이 아뢰어 말하였다.
  "요사이 경성(景星)이 나오고, 황하수도 맑아졌으며, 풍년이 들었고, 토번이 살던 땅이 다 항복하니 진실로 태평성대인가 합니다."
  상이 겸양하였다.
  하루는 승상이 대부인을 모시고자 하여 상소를 할 때, 말씀이 지극하고 간절하여 상이 보고,
  "양소유는 극진한 효자이다."
  하고, 황금 일천 근과, 비단 팔백 필과, 백옥으로 꾸민 가마를 주며 말하였다.
  "즉시 가 대부인을 위하여 잔치하고 모셔오라."
  승상이 황태후께 하직할 때, 태후가 비단으로 장식된 신을 주었다. 승상이 물러나와 두 공주와 진씨, 춘랑을 이별하고 발행하여 낙양에 다다르니, 계섬월과 적경홍이 벌써 객관에 와 기다리고 있었다.
  승상이 웃으며 말하였다.
  "내 이 길은 황명이 아니요, 사사로운 용무로 가는데 두 낭자는 어찌 알고 왔는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대승상 위국공이자 부마도위(駙馬都尉)의 행차를 깊은 산골이라도 다 아는데, 첩들이 아무리 산림에 숨었은들 어찌 모르겠습니까. 또한 승상의 부귀는 천하의 으뜸이라 첩들도 즐겁거니와 소문에 두 공주를 부인 삼으셨다 하니 알지 못하겠습니다. 첩들을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승상이 말하였다.
  "한 분은 황상 폐하의 누이요, 또 한 분은 정사도의 소저이다. 황태후가 양녀를 삼아 영양공주를 봉하였으니 계랑이 정한 바이다. 무슨 투기(妬忌)가 있겠는가. 두 공주가 다 유한(幽閑)한 덕이 있으니 두 낭자의 복이다."
  섬월과 경홍이 크게 기뻐하였다.
  승상이 발행하여 고향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