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九雲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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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九雲夢)-34 구운몽 下-11 덧글 0 | 조회 590 | 2015-06-21 22:31:30
학전  

구운몽(九雲夢)-34 구운몽 下-11

 

태후가 최부인에게 말하였다.
  "양상서를 속일 묘책이 있으니 부인도 나가서 소저가 죽었다고 하시오."
  두 공주가 부인을 문 밖에 전송(餞送)하고 춘운에게 말하였다.
  "네가 죽었다 하고 상서를 속여라."
  춘운이 말하였다.
  "전에 속인 일도 죄가 큰데 다시 속이고 무슨 면목으로 상서를 섬기겠습니까?"
  공주가 말하였다.
  "태후께서 명하신 일이니 마지는 못할 것이다."
  춘운이 듣고 갔다.
  각설이라.
  양상서가 돌아온다는 소문이 경성에 들어오자, 천자가 친히 위교에 나와 상서의 손을 잡고 말하였다.
  "만리 밖에 가 역적들을 깨끗이 쓸어버린 공을 어찌 갚겠는가?"
  하시고, 바로 그날 대승상(大丞相) 위국공(魏國公)을 봉하고, 삼만 호를 끊어 주고, 화상(畵像)을 기린각(麒麟閣)에 그려놓게 하였다.
  승상이 사은숙배(謝恩肅拜)하고 물러나와 정사도 집에 가자 정사도 일가가 다 외당에 모여 승상을 위로할 때, 양승상이 사도 부처의 안부를 물으니 정십삼이 말하였다.
  "누이의 상사(喪事)를 만난 후에 항상 눈물로 지내시기에 나와서 승상을 맞이하지 못하니 승상은 들어가 뵙되 아프게 하는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승상이 이 말을 듣고 질색하여 말을 못하다가 한참 후에 말하였다.
  "소저가 죽었단 말이오?"
  하고, 눈물을 흘리거늘 정생이 말하였다.
  "승상과 혼인을 정하였다가 불행하여 이렇게 되니 어찌 우리 집 가문의 운수가 쇠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승상은 슬퍼 마십시오."
  승상이 눈물을 씻고 정생을 데리고 들어가 사도 부처께 뵈니 사도 부처가 별로 서러워하는 빛이 없었다.
  승상이 말하였다.
  "저는 나라의 명으로 만리 타국에 가 성공하고 돌아와 전생연분을 맺을까 하였는데, 하늘이 그르게 여기시어 소저가 인간 세상을 이별하였다 하오니 소자의 불행입니다."
  사도가 말하였다.
  "사람의 생사는 하늘에 달려 있으니 어찌 하겠나? 오늘은 승상의 즐길 날이니 어찌 슬퍼하는가?"
  정생이 승상에게 눈짓을 해 일어나 화원에 들어가니 춘운이 반겨 내달아 뵈자, 승상이 춘운을 보고 소저를 생각하여 눈물을 금치 못하였다.
  춘운이 위로하여 말하였다.
  "승상께서는 과히 슬퍼 마시고 첩의 말을 들으십시오. 소저는 본디 천상에서 귀양왔는데 하늘에 올라 갈 때, 첩에게 이르되 '양상서가 납채를 도로 내어 주었으니 부당한 사람이다. 혹 내 무덤이나 내 제사를 지내는 대청에 들어와 조문(弔問)하면 나를 욕하는 일이니 아무리 죽은 혼령인들 어찌 노하지 아니하겠는가?'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