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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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46 마음의 기다림과 살핌 덧글 0 | 조회 253 | 2016-10-03 22:55:06
학전  

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46 마음의 기다림과 살핌




 주희는 경검함을 설명할 때 움직임(動)과 고요함(靜) 또는 일이 있을 때와 일이 없을 때 (無事時)를 막론하고 언제나 경건함의 필요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희는 경건함이 본래 묵연히 무위(무위)할 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일이 없을 때는 경건함이 내면에 숨겨져 있다가 일이 있을 때는 그 일에 있게 되니 일이 있으나 없으나 나의 경건함은 한 번도 단절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말하기를 경건함은 움직임과 고요함을 관통한다. 일이 없을 때는 주체를 보존하되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경건함의며, 사물에 응하여 수작할 때는 어지럽히지 않는 것도 역시 경건함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경건함은 일이 있을 때난 없을 때에 뜻을 돈독하게 한다는 의미로 마음이 움직임과 고요함의 두 가지의 상황을 포함하고 있다. 곧 고요할 때는 마음을 거두어 들이지만 움직일 때도 역시 수렴이 필요하다. 움직일 때는 일을 따라 한 가지에 전일하지만 고요할 때도 역시 전일함이 필요하다.




 주희는 어떻게 하면 마음의 본체를 자각하여 그것을 보존하고 양성하면서 완전한 도덕적 본성의 실현을 통하여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을 궁극적인 문제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하여 주희는 경건하게 처신한다는 거경사상 속에서 도덕적인 마음을 가다듬은 함양(涵養)공부와 반성하여 자기의 마음을 살피는 성찰(省察)공부를 제시하고 있다. 마음을 가다듬은 공부는 직접적으로 심성의 본원(本性)을 간직하고 배양하려는 방법 즉 초월적인 인간내면의 마음을 체험하려는 방법이고 마음을 살피는 공부는 때와 일의 상황에 따라 마음속의 이치를 살펴서 대상을 똑바로 알고 깨달아 가는 방법이다.




 주희는 마음이 아직 발동하지 않았을 때나 이미 발동하였을 때 모두가 하나의 공부이니 아직 발동하지 않았을 때는 마음을 보존하고 기르는 것이 요체가 되고 이미 발동한 후에는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요체가 된다고 하였다. 마음의 본성을 보존하고 기른다(存養)는 것은 마음의 근본을 배양하는 것이며 심성의 본원을 관통하는 치유공부인 것이다. 그러나 마음의 움직임과 고요함을 구분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희는 단지 엄숙함으로 주재하는 것이 바로마음을 가다듬은 공부라고 했다. 마음을 보존하고 길러 몸과 마음이 수렴되면 마음이 도덕적으로 또랑또랑해지니 이러한 방법이 고요할 때의  마음을 가다듬은 공부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으로 일상의 사물을 접하여 그곳에 집중하면 사물이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 극진하여져서 결국 사물의 이치를 투철하게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니 이러한 방법이 움직일 때의 마음을 살피는 공부인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반드시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窮理) 공부가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주희가 큰 근본은 마음을 가다듬은 함양의 작용이고 절도에 맞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궁리의 공효라고 하였던 것이다.




 마음을 살피는 성찰에는 두 가지의 해석이 있다. 하나는 자기 스스로를 살피는 자기 성찰이고 또 하나는 외부세계인 사물의 이치를 살피고 인식하는 대상성찰이다 주희는 사물을 살펴서 이치를 궁구하는 경물궁리(格物窮理)를 매우 강조하였는데 이 또한 마음을 살피는 하나의 중요한 측면이다. 마음을 가다듬은 일이 물론 큰 근본을 보존하고 기르는 공부이지만 또한 마음을 가다듬어서 사물의 이치를 궁구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마음에는 본체와 작용의 구분이 있기 때문에 마음의 본체를 보존하고 기름과 동시에 사려를 통하여 이치에 궁구를 진행해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경건하게 처신하는 방법은 움직일 때와 고요할 때를 아우르는 마음치유방법으로서 고요할 때는 마음을 보존하고 기르는(存養) 일이고 움직일 때는 마음을 살피는 일이다. 마음을 보존하고 기르는 공부를 특별히 마음의 가다듦(涵養) 이라고 부른 것이다. 그리고 경건하게 처신함에는 고요함과 움직임을주체와 작용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마음을 가다듬은 것이 주체가 되고 마음을 살피는 것이 작용이 된다. 그리고 사물의 이치를 궁구한다는 것은 바로경건하게 처신하는 거경의 작용으로 마음을 살피는 성찰의 단계에서 행하여진다. 그러므로 경건하게 처신하는 거경과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궁리는 서로 상보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을 가다듬은 공부에는 소극적인 측면에서 몸과 마음을 수렴한다(心身收斂)는 의미가 있고 적극적인 측면에서는 생성이지(生意)의 의미가 있다. 몸과 마음을 수렴하는 공부에 대하여 주희는 경건함이란 두려워한다는 외(畏)자와 비슷한 것이다. 몸과 마음을 수렴하고 정제순일(整齊純一)하여 방종하지 않는 것이 곧 경건함이라고 했다. 마음이 두려워하듯 정제하여 순일하며 방종하지 않고 또랑또랑한 것이 경건함이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을 수렴한다는 것은 도리가 깃들 바탕이 되는 마음자리를 가다듬는다는 의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