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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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45 마음의 기다림과 살핌 덧글 0 | 조회 279 | 2016-09-25 10:08:26
학전  

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45 마음의 기다림과 살핌


 주희는 경건하게 처신함을 설명하면서 정자(程子)는 이에 대하여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켜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主一無適)는 방법을 가지고 말하기로 했고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단정하고 엄숙하게 실천하는 방법(整齊嚴肅)을 가지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문인 사씨(謝氏)의 설에 의하면 이른바 마음을 항상 깨어있게 하는 방법(常惺惺法)이 있으며 그의 문인 윤씨(尹氏)의 설에 이른바 그 마음을 수렴하여 그 이외의 다른 것은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다(其心收斂不容一物)는 방법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주희는 정이(程頤)의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켜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는 방법과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단정하고엄숙하게 유지하는 방법 그리고 사량좌(謝良佐)의 마음을 항상 깨어있게 하는 방법과 윤돈(尹焞)의 마음을 수렴하여 그 이외의 다른 것은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방법을 적극 수용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윤돈의 견해는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켜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는 방법과 유사함으로 주희의 경건하게 처신한다는 공부방법론은 곧 주일부적 정제엄숙 상성성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일무적은 글자 그대로 마음을 한 가지에 집중하여 다른 곳으로 달아나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오로지 하나로 집중시켜 흐트러지지않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희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주일(主一)은 곧 전일(專一)이다. 일이 없을 때는 깊이 잠겨 안정(安靜)되고 움직일 때는 달려나가지 않는다. 일이 있을 때는 일에 따라 응하고 변하면서 다른 일에 이르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일에 집중하는 것으로(主事) 한 가지에 집중하는(主一) 방법이다. 만약 얽매어 미련을 두고 있으면 반드시 일이 지나가도 마음은 잊지 못하니 몸은 여기에 있어도 마음은 저기에 있게 된다. 이것은 지리멸렬(支離滅裂)하고 제멋대로인 것을 주일무적과 다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일이 없을 때 마음을 하나로 집중한다는 것은 어떠한 잡다한 사념에 의해서 동요되지 않는 평안하고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하고 일이 있을 때 마음을 집중한다는 것은 마음이 움직이되 오직 한 가지 일에 대한 이치를 궁구하는데 집중하고 일체의 다른 생각을 갖지 않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주일무적은 일이 없을 때는 고요함 속에서 마음의 이치를 체인하고일이 있을 때는 그 일에 집중하며 마음의 이치를 그 일에만 합일시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상성성(상성성)법은 마음이 혼미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주희는 말하고 있다.곧 경건함은 항상 마음을 깨어있게 하는 방법이다. 이른바 고요가운데 깨달음이 있다는 말은 오로지 마음의 깨어있음이 늘 그 속에 있다는 것이고 또 마음이 깨어있다는 것은 혼미하지 않다는 말이라고 했다. 마음이 가려집이 없는 본연의 마음이 또랑또랑한 상태를 말한 것이다.


 주희는 마음에 또랑또랑한 주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여 말하고 있다. 곧 경건함은 항상 깨어있는 방법이다. 경건함으로서 주체를 삼으면 백가지 일이 모두 여기로부터 이루어진다. 마음은 몸의 주재자이다. 배를 저을 때는 삿대를 쓰고 먹고 마시는 데는 수저를 사용한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마치 삿대를 쓰지 않고 수저를 쓰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자기 마음이 주체성이 늘 깨어있는 밝은 마음의 바탕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마음이 혼미하지 않고 깨어있다는 성성의 의미이며 경건함의 참 내용인 것이다. 마음 스스로가 스스로의 본질을 자각하고가치를 발휘하는 것이 바로 깨어있는 경건함이다. 그러므로 본심 그대로를 깨어있게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마음의 이치를 밝히고 마음의 이치를 따라서 사는 것이 된다.


 정제엄숙(整齊嚴肅)은 외부적인 몸가짐을 단정하고 엄숙하게 하여 흐트러짐이 없게 함으로서 마음이 산만하거나 편벽되지 않도록 하는 경건함의 방법이다. 경건하게 처신하는 거경공부에 마음이 아직 발동하지 않은 경우(未發)아 이미 발동한 경우(已發)가 있듯이 내부적인 면과 외부적인 면이 있다. 마음의 내면은 외면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러므로 마음의 내면이 바르기 위해서는 외면의 몸가짐과 언행이 바르지 않으면 안 된다. 주희는 경견함을 내부적으로 망령된 생각이 없고 외부적으로 망령된 행동이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정체엄숙은 특히 외부적인 측면에서 경건함의 공부 방법을 말한 것이다. 주희는 내부적인 면과 외부적인 면을 마음이 항상 깨어있게 하는 방법과 몸가짐을 단정하고 엄숙하게 하여 흐트러짐이 없게 하는 방법을 아우르면서서로 상보적인 관계로 설명하고 있다. 즉 몸가짐이 단정하고 엄숙하여 흐트러짐이 없으면 이 마음이 보존되어 마음이 항상 깨어있게 된다. 만약 몸가짐이 단정하고엄숙하지 않고 흐트러져 있으면 마음이 깨어 있으려고 해도 붙잡을 곳이 없게 되므로 마음이 항상 깨어있을 수가 없게 된다.


 외면적으로 몸가짐이 단정하고 엄숙하여 흐트러짐이 없으면서 내면적으로 마음이 항상 깨어 있지 않는 사람은 아직 있지 않았다. 경건하게 처신하는 방법에 있어서 내면과 외면이 상보적으로 관계되어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주희는 이러한  치유방법을 강조하여 도교와 불교에서 시행한 마음 일방면의 치유방법과 차별을 두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