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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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36 주희(朱憙) 2.리기론-2 덧글 0 | 조회 337 | 2016-08-31 07:22:18
학전  

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36 주희(朱憙) 2.리기론-2


 주희는 리와 기의 의존적 관계에 대하여 특히 강조했다. “천하에 리가 없는 기가 있을 수 없고 기가 없는 리도 있을 수 없다(天下未有無理之氣 亦未有無氣之理)”. “리는 별도의 것일 수 없다, 리는 기 가운데 있게 되는 것이니 기가 없으면 리는 탈 자리가 없게 된다(理非別爲一物 卽在乎是氣之中 無是氣則理亦無掛搭處)”. “리가 음양위에 타 있는 것이 마치 사람이 말에 걸터앉아 있는 것과 같다(理搭在陰陽上 如人跨馬)”. 이와 같은 주희의 말들을 보면 주희는 암암리에 기를 중심으로 논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항상 천리는 현상을 떠나지 않고 현상 가운데 있다는 것을 강조하여 말한 것이다.


 리기무선후의 관계도 기의 관계를 현상론에서 논급된 학설이다. 경험세계의 일체 존재는 모두가 리와 기가 결합되어 결정된 것이다. 고로 사물의 입장에서 보면 리와 기는 동시존재이며 선후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 만약 기가 응취되지 않으면 리는 드러날 수가 없다. 현상사물 가운데 있는 조리는 모두가 기 가운데 있는 리인 것이다. 이것은 곧 리와 기가 상호 의존적인 관계에 있다는 전제 아래 성립된다. 리를 선재의(先在義)로 보면 보편적인 리가 된다.  그러나 내재의(內在義)로 본다면 그것은 개별적인 리가 된다.


 기상근리부동의리와 기의 관계도 현상론에서 언급된 학설이다. 주희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만물의 일원으로 논한다면 곧 리는 같고 기는 다른 것이며, 만물의 이체(異體)에서 본다면 오히려 기는 서로 근사하고 리는 절대로 같을 수가 없다(論萬物之一源 則理同氣異 觀萬物之異體 則氣猶相近 而理絶不同)”. 사물 세계의 입장에서 본다면 기는 오히려 유사한 점이 있고, 리는 절대로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주희는 지각본능과 인의예지의 본성을 비유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기로 말한다면 지각운동이 사람이나 동물이 거의 같다. 그러나 리로 말한다면 인의예지의 품수인데 어찌 사물이 품수 받은 바가 온전하겠는가?(以氣言之 則知覺運動 人與物固不異 以理言之 則仁義禮智之稟 豈物之所得而至哉)”. 지각운동은 기의 작용이다. 이 점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이 차이가 없다. 인의예지는 성즉리의 내용이다. 그러므로 리의 품수에 있어서는 사람과 동물이 절대로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주희는 또 “리 그 자체는 온전하여 흠이 없다(理居着 全無欠闕)”. “기품이 치우쳐 있으므로 리도 흠궐이 있게 되는 것이다(奇品偏則理亦欠闕)”라고 했다. 결국 기의 품수가 고르지 못한 것이 리의 차이가 생기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미 생성된 사물의 입장에서 보면 사물들 모두는 기가 응취한 것이므로 기는 서롤 비슷한 점이 있다. 그러나 기의 제한을 받아 드러난 리는 결코 같을 수가 없다는 관점이다.


 기강리약설에 대하여 주희는 다음과 같이 말학 있다. “기가 비록 리에 의하여 생겨난 것이지만 이미 생겨난 이후에는 리가 기를 관리하지 못한다. 리가 기 가운데 깃들어 있지만 일용간의 운용은 기로 말미암는다. 기는 강하고 리는 약할 뿐이다(氣雖是理之所生 然旣生出 則理管他不得如這理㝢於氣了 日用間運用者 由這個氣 只是氣强理弱)”. 리가 기를 관리할 수 없다는 말은 현상적으로 기가 리를 어기고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그러나 주희의 기강리약설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희철학에서 보면 현상사물의 세계는 기 중심의 세계이다. 그러므로 기강리약설은 현상사물에 있어서 기의 제약설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기질 변화(氣質變化)가 모든 가치실현의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수양론(修養論)의 이론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