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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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35 주희(朱憙) 2.리기론-1 덧글 0 | 조회 350 | 2016-08-22 16:37:37
학전  

유가철학의 형성과 사상의 심화- 35 주희(朱憙) 2.리기론-1 


 본체로서의 리와 기의 관계는 리기불상잡(理氣不相雜) 리선기후(理先氣後) 리동기이(理同氣異) 리생기(理生氣) 등의 설이 해당된다. 리기불상잡의 관계는 리와 기를 서로 섞여있는 관계로 보지 않고 두 가지의 실체로 파악하면서 각자의 독립성을 강조한 입장이다. 주희는 “리와 기는 결코 서로 다른 두 가지이다(주자문집 권46 理與氣 決是二物).” "기는 스스로 기이고 본성은 스스로 본성인 것으로 서로 섞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리와 기는 각각 그 존재의 특성으로 볼 때 서로 다른 독립된 실체로서 두 가지 근원임을 강조한 말이다. 존재론상의 본체론이 사실세계의 본원이나 보편적인 원리 등을 규명하는 철학의 한 영역이라고 한다면, 본체론의 대상은 사실의 세계에서 논급된 구체적인 사물에서와는 달리 사변적추론을 통하여 인식되어지며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입장에서는 리는 리이고 기는 기이라는 본체 이원(二元)을 말할 수밖에 없다.


리선기후에 대하여 주희는 “리와 기는 본래 선후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소종래(所從來)를 미루어 본다면 곧 먼저 리가 있다고 해야 한다(此本無先後之可언 然必欲推其所從來 則須說有是理)”. “만약 리의 입장에서 보면 곧 사물이 있기 전에 사물의 리가 있는 것이다(若在理上看 則雖未有物 而先有物之理).” 만약 본체를 논한다면 리가 있는 뒤에 기가 있게 된다(若論本體 則有理然後有氣)“ 등의 말을 했다. 주희는 여기에서도 본체론상의 리와 기의 관계를 설명한 것이다. 다만 사물구성의 과정상에서 논리적인 관계를 말한 것이다. 사물구성에 있어서 리는 사물들의 존재나 작용의 이치나 조리 또는 원리 등에 해당된다. 사물의 입장에서 리와 기의 관계는 기가 리의 형식이나 원리를 자력으로 실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주희는 리를 기보다 근본적이고 우선적인 것으로 보았다. 고로 현상화의 과정에서 그 소종래를 보면 리가 기보다 앞서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적인 선후관계가 아니라 논리적인 선후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주희는 ”오늘 리가 있어서 내일 기가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先有理 只不可說是今日有是理 明日都有是氣也)“라고 하였다. 주희는 리와 기의 선후문제가 시간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시공적인 세계는 실제현상의 세계이다. 고로 리와 기의 선후는 현상사물의 세계에서 말한 것이 아니다.


 리동기이의 관계는 존재구조상에서 언급된 리와 기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주희는 “사람이나 사물에 기품의 차이는 있으나 리는 일찍부터 같지 않음이 없다”. “만물의 일원(一原)을 논하면 곧 리는 같고 기는 다르다(論萬物之一原 則理同而氣異)” 등을 말하였다. 여기에서 리가 같다는 것은 사람이나 사물이 모두 본성을 갖추고 있는데, 그 본성은 공통적인 의미의 본성으로서 태극(太極)의 원리인 것이다. 고로 모든 사물들은 태극의 리를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다. 주희철학에서 본성은 바로 리이다(性則理). 리는 불변부동의 원리이며, 기는 가변적인 것이다. 고로 본질에 있어서 리는 같고 기는 다르다고 할 수있다. 기질지성(氣質之性)은 현상적인 개성이다. 그러나 현상적인 개성에는 본연지성(본연지성)의 리가 내재되어 있지만 기질로 말미암아 충분하게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본연지성 자체에서 보면 모두가 같이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리생기의 관계는 원리로서 의 리가 사물을 직접 생성할 수 없으므로 기가 리에 의거하여 생성되는 현상화의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리가 기를 낳는다고 살 수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성의 실제 의미는 기가 이에 의거하여 사물로 구성지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주희철학에서 리생기의 명제는 결코 리로부터 직접 기가 생겨나온다는 학설일 수는 없다.다만 기가 리에 부합하여 사물로 생성된다는 의미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론은 논리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므로 현상적인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다. 이상으로 살펴 본 바와 같이 부체론에서의 리와 기의 관계는 현상론에서의 리오 기의 관계와 그 이해를 달리해야 한다.


현상론에서의 리와 기의 관계는 리기불상리(理氣不相離) 리기무선후(理氣無先後) 기상근리불동(氣相近理不同) 기강리약(氣强理弱) 등의 설이 해당된다. 현상은 본체와 상대개념이다. 본체가 현상계의 원인이라면 현상은 본체운용의 결과에 해당된다. 그리고 본체가 초경험적인 세계라면 현상은 경험적인 사실의 세계이다. 존재론은 형이상학적인 궁극의 원인을 사유를 통하여 궁구하고 그것으로 형상계의 경험세계를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상세계에서는 이와 기의 관계를 본체론에서와 다르게 이해하라고 설명된다.


리기불상리의 관계는 현상론에서 리와 기의 관계를 설명한 것이다. 현상계의 사물들은 본체인 리와 기의 합성물이다. 모든 사물들은 리와 기가 합해져서 구성되므로 결코 기는 분리될 수가 없다. 주희는 “사물의 입장에서 보면 리과 기는 혼륜(渾淪)되어 나뉘어질 수 없다.(在物上看 則二物渾淪 不可分開). ”합하여 보면 리아 기는 하나이다(合看則理氣爲一)“. ”기가 운행하면 리도 운행하게 된다. 둘은 항상 의존관계에 있으니 서로 떨어질수가 없다(氣行則理亦行 二者常相依 而未嘗離也“ 등을 말하였다. 이러한 언설들은 모두가 현상사물 속에서 리와 기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곧 현상계에서의 리와 기는 이미 그 자체로서 독립된 실체가 아닌 제3의 사물인 것이니 사물 속에서 리와 기는 나뉘어질 수 없는 혼륜의 상태인 것이다. 그러므로 현상계에서의 리와 기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운행상에서도 서로 의존관계일 수밖에 없다. 즉 리체기용(理體氣用)이 일원(一源)이고 기현리미(氣顯理微)가 무간(無間)인 것이다.